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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클럽

<5분 경영학> 가격할인의 치명적 유혹 볼 때마다 새로운 경영학 이슈를 보여주는 기업이 종종 있다. 블루클럽이 그랬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가치혁신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용실이라고 소개했던 그 블루클럽을 다시 찾은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블루클럽의 커트 가격은 1998년 창사 이래 7년 동안 5천원 그대로였다. 그 동안 한국 소비자물가는 22%가 올랐는데 말이다. 자장면은 2천원에서 3천원으로, 500원이던 서울시내 일반 버스요금은 800원으로 올랐다. 블루클럽 점장에게 얼른 물었다. 이래도 장사가 되느냐고. 푸념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어렵죠. 말씀도 마세요. 우리가 자리 잡은 다음에 미용실 사이에 가격 전쟁이 벌어졌어요. 요즘엔 1천원 2천원에 커트해준다는 집도 나왔다니.. 더보기
<5분 경영학> 블루클럽, 블루오션에 뛰어들다 IMF 구제금융의 충격이 한국을 뒤덮고 있던 1998년의 일이다. 경제부 기자였던 나는 매일 어렵고 무너지는 사업 이야기를 취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사 데스크에 놓여 있던 팩스에 “남성전용미용실”이라는 생경한 단어로 시작하는 한 장의 자료가 들어와 있었다. 5천원짜리 남성전용미용실 체인 1호점이 문을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에다 미용실에다 5천원이라는 충격적 조합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건 외환위기를 극복할 우리 시대의 지혜라고 흥분하며 ‘틈새시장을 노린 새로운 미용실’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썼다. 그게 블루클럽과의 첫 만남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나는 처음 썼던 글에 썼던 ‘틈새’라는 단어를 후회해야 했다. 부끄럽게도 글을 쓴 뒤 한참이 지나서야 블루클럽을 직접 찾아가 머리를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