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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동네 빵집이 달라졌어요 우리 집 앞에는 맛있는 단골빵집이 있다. 그 집이 어느 날 문을 닫아 걸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대기업 브랜드 빵집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간판으로 잘도 버티던 집이었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 표정이 어른거렸다.다행히 눈 밝은 우리 아이가 기쁜 소식을 알려줬다. 실은 새로운 종류의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느라 잠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곧 다시 문을 연다고 했다. 돌아가 자세히 보니 공사중인 빵집 유리창에는 몇 주 뒤 다시 문을 연다고 써붙여져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몇 주 뒤 돌아온 빵집의 인테리어는 훨씬 더 세련되고 멋스러워졌다. 건강에 좋다는 발효빵도 들여왔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모카빵도 제 자리를 찾았다. 이런 정도라면 서울의 가장 부자 동네에 가도 어울리겠다는.. 더보기
신영복이라는 사람 저자인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방금 접했습니다. 제가 신영복 선생님의 이름을 을 통해 접한 때는 대학에 처음 발을 디뎠던 1991년이었습니다. 그때 캠퍼스에는 민주화의 흥분과 좌절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흥분이 있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의 결과로 자유로운 의견이 넘쳐났습니다. 이전까지 금기였던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습니다. 사회과학 서적들이 학교 앞 서점에 넘쳐났습니다. 자발적인 세미나와 학회들은 수준 높은 글을 읽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좌절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위 진압 방식은 여전히 가혹했고,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가 시위 중 전경의 구타 뒤 사망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정권에 대해 항의하는 이들이 연달아 분신하는 사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