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민사회 리더 7인을 만나다 - ALFP 2014



2014년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여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서 지냅니다.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이라는 과정에 참여해서 아시아 6개국에서 한 명씩 참석하는 전문가들과 지내면서 대화하고 공부하다 돌아올 예정입니다. 도쿄와 나고야에 있는 대학들에서 강연할 계획도 잡혀 있고요.


참석하는 다른 이들은 시민사회나 사회혁신 등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와 활동가들입니다. 뒷줄 왼쪽부터 네팔, 방글라데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펠로우들입니다. 


앞줄에 앉아 있는 분은 일본-인도네시아의 사회적기업인 코페르니크의 나카무라 대표입니다. 우리에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빈곤해결 솔루션 찾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아시아 7개국에서 온 전문가들 앞에서 한국에서 왜 사회적경제와 CSR과 정부의 협치가 중요한지를 발표하는 시간을 도쿄 International House of Japan에서 가졌습니다.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은 기적과 같은 나라입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국가주도 경제계획이 산업화를 이뤄낸 흔치 않은 사례이고,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경제성장이 이어진 많지 않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여러 도전이 있습니다. 끊임없는 성장에도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그 도전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안을 생각합니다. 사회적경제가 비영리 섹터로부터 나온 하나의 대안입니다. CSR은 기업이 내놓은 하나의 대안입니다. 협치는 정부 쪽에서 내놓은 대안입니다. 이 모두가 소중합니다.
지금은 섹터간 협력이 필수적인 이런 이야기가 픽션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픽션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픽션은 꿈입니다. 아시아는 오히려 소셜 픽션을 적극적으로 써가야 할 때입니다."

그러면서 사회적기업 오요리 아시아, 유한킴벌리가 생명의 숲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했던 시민사회와의 협치 노력, 그리고 사회혁신채권에서 보여지는 협치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일본 전문가였습니다. "CSR이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실제로 사회를 바꾸었는가? 대부분 기업가나 소비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사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가?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CSR이나 사회적경제는 현재 사회의 상태를 조금씩 더 낫게 만들자는 사소한 노력이 아닙니다. 당장 사회가 급격하게 좋아지지 않더라도, 언젠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서 이상형(ideal type)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가장 최선의 솔루션을 만들어 놓자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사회 환경이 변화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인데?'라는 질문에 제시할 답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사회적경제이고 본래 의미의 CSR이고 정부의 협치 모델입니다.' 
근본적 환경 변화의 시기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은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준비를 할 뿐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대안과 솔루션을 이야기합니다. 당장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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