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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양향자 상무님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열린 눈물의 기자회견을 감동적으로 지켜봤습니다. 본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기업의 꽃이라는 임원 자리에까지 올라선 신화를 이뤘지만, 젊은이들에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고 하신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언론도 저처럼 깊은 인상을 받았는가 봅니다. 인터뷰가 몇 차례 이어졌습니다. 입당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정당을 대표해 연설도 하시더군요.그런데 걱정스러운 대목이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양 상무님은 성공한 삼성맨입니다. 상고 출신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임원에 올랐습니다. 회사생활 30년 동안 다크호스이던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기업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전남 화순군 쌍봉리 시골집.. 더보기
안철수와 한혜경 2012년 10월 15일,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중인 한혜경씨를 방문했었다. 나는 당시 캠프에서 정책기획을 맡고 있었다. 출마선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선 레이스가 막 시동 중이던 때였다. 사무실은 24시간 뜨거웠다. 하루하루 급박한 시간이 이어졌다. 당시 캠페인 기조는 '경제'와 '혁신'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사실 이 방문은 이례적이었다. 기조와 정확히 맞는 것도 아니고, 당장 지지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LCD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가운데 백혈병 뇌종양 등의 중병을 얻은 이들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느냐 아니냐는 당시까지만 해도 심각한 논란의 대상이었다. 삼성전자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었다.그나마 .. 더보기
한국경제를 두 개의 숫자로 보여준다면? (출처: 통계청) 만일 단 두 개의 숫자로 최근 20년 동안의 한국을 보여주라고 한다면 무엇을 보여주는 게 좋을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현격하게 도드라지는 두 개의 숫자가 있다. 하나는 1인당 국민소득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살률이다.1990년대 초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간신히 1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지금은 2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2013년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33.5명이다. 20여년 전보다 3배 높아진 수치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0명을 넘지 않았다.평균 국민소득과 자살률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얼핏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그 가장 큰 원인은 점점 더 커지는 ‘격차’에 있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