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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월호 참사 이후 돌아본 한국경제 패러다임 속도에서 지속가능성으로 : 세월호 참사 이후 돌아본 한국경제 패러다임[1] 이원재(희망제작소 소장) 1. 지금 패러다임 전환을 이야기하는 이유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여전히 갈등 중이다. 조사위 규모를 축소하는 시행령이 나오면서 실제 조사를 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거리로 나섰다.현안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패러다임 변화’를 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패러다임’란 이 사건을 가져온 사회 전체의 상식, 그리고 이 사건이 앞으로 가져올 사회 전체의 상식을 뜻한다. 즉 중장기적 영향이다. 절박한 단기적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영향을 논하는 일은 시급하지 않은 일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더보기
피케티와 케인스의 공통점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24년 시드니 볼 재단 초청으로 ‘The End of Lassaiz-Faire’(자유방임주의의 종언)라는 제목의 강연을 연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경제학의 자유방임주의 조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강연에서 그는 ‘공공 복리를 사적 기업들에게 맡겨둔 채 그대로 두면 적자 생존 원리에 따라 가장 높은 효율이 달성된다는 자유방임주의 믿음은 틀렸다’고 지적한다. 이런 생각은 불확실성, 지나친 경쟁이 발생시키는 비용, 생산과 부가 집중되는 경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Le Capital au XXIe siècle)을 써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는 어쩌면 90년 전 케인스가 던졌던 것과 유사.. 더보기
<5분 경영학> 가격할인의 치명적 유혹 볼 때마다 새로운 경영학 이슈를 보여주는 기업이 종종 있다. 블루클럽이 그랬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가치혁신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용실이라고 소개했던 그 블루클럽을 다시 찾은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블루클럽의 커트 가격은 1998년 창사 이래 7년 동안 5천원 그대로였다. 그 동안 한국 소비자물가는 22%가 올랐는데 말이다. 자장면은 2천원에서 3천원으로, 500원이던 서울시내 일반 버스요금은 800원으로 올랐다. 블루클럽 점장에게 얼른 물었다. 이래도 장사가 되느냐고. 푸념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어렵죠. 말씀도 마세요. 우리가 자리 잡은 다음에 미용실 사이에 가격 전쟁이 벌어졌어요. 요즘엔 1천원 2천원에 커트해준다는 집도 나왔다니.. 더보기
<5분 경영학> 블루클럽, 블루오션에 뛰어들다 IMF 구제금융의 충격이 한국을 뒤덮고 있던 1998년의 일이다. 경제부 기자였던 나는 매일 어렵고 무너지는 사업 이야기를 취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사 데스크에 놓여 있던 팩스에 “남성전용미용실”이라는 생경한 단어로 시작하는 한 장의 자료가 들어와 있었다. 5천원짜리 남성전용미용실 체인 1호점이 문을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에다 미용실에다 5천원이라는 충격적 조합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건 외환위기를 극복할 우리 시대의 지혜라고 흥분하며 ‘틈새시장을 노린 새로운 미용실’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썼다. 그게 블루클럽과의 첫 만남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나는 처음 썼던 글에 썼던 ‘틈새’라는 단어를 후회해야 했다. 부끄럽게도 글을 쓴 뒤 한참이 지나서야 블루클럽을 직접 찾아가 머리를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