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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피케티와 케인스의 공통점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24년 시드니 볼 재단 초청으로 ‘The End of Lassaiz-Faire’(자유방임주의의 종언)라는 제목의 강연을 연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경제학의 자유방임주의 조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강연에서 그는 ‘공공 복리를 사적 기업들에게 맡겨둔 채 그대로 두면 적자 생존 원리에 따라 가장 높은 효율이 달성된다는 자유방임주의 믿음은 틀렸다’고 지적한다. 이런 생각은 불확실성, 지나친 경쟁이 발생시키는 비용, 생산과 부가 집중되는 경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Le Capital au XXIe siècle)을 써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는 어쩌면 90년 전 케인스가 던졌던 것과 유사.. 더보기
<5분 경영학> 가격할인의 치명적 유혹 볼 때마다 새로운 경영학 이슈를 보여주는 기업이 종종 있다. 블루클럽이 그랬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가치혁신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용실이라고 소개했던 그 블루클럽을 다시 찾은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블루클럽의 커트 가격은 1998년 창사 이래 7년 동안 5천원 그대로였다. 그 동안 한국 소비자물가는 22%가 올랐는데 말이다. 자장면은 2천원에서 3천원으로, 500원이던 서울시내 일반 버스요금은 800원으로 올랐다. 블루클럽 점장에게 얼른 물었다. 이래도 장사가 되느냐고. 푸념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어렵죠. 말씀도 마세요. 우리가 자리 잡은 다음에 미용실 사이에 가격 전쟁이 벌어졌어요. 요즘엔 1천원 2천원에 커트해준다는 집도 나왔다니.. 더보기
<5분 경영학> 차별 있는 곳에 이익 있다 "영화값도 얼마 안내는데 뭘 그렇게 친절하게들 구는지…”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오신 어머니 얼굴에는 화색이 만연했다. 영화 내용보다는 가격과 친절 덕이었다. 조조 할인에다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에누리까지 덧붙여 반값도 되지 않는 금액만 내셨다. 그런데 값싼 손님이라고 구박은커녕 친자식처럼 사근사근하게 구는 영화관 직원들에게 감동을 받으신 모양이다. 순간 머릿속에 스쳐가는 직업적 의문. “극장주의 마음 속에 있는 노인 공경 사상이 그 이윤동기에게 승리했나? 왜 건당 매출이 적은 소비자에게 똑 같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까?” 그럴 리 없다. 이미 230년 전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에서 설명해 주지 않았던가.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들의 자비심.. 더보기
3분만에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토마 피케티의 과 이를 둘러싼 경제전문가들의 논쟁을 요약정리한 보고서를 썼다. 싱크탱크인 GS&J에 기고한 보고서다.보고서 요약을 본문에 싣고 보고서 전문은 링크한다. 요약은 3분만에, 전문은 20분만에 훑어볼 수 있을 듯 싶다. ○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그의 저서「21세기 자본론」에서 자본주의가 전반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법칙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여 출판시장에서 열풍을 불러오고 경제학계 대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 1910년대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을 거치면서 누진세제 등의 도입으로 1970년대까지는 일시적으로 불평등도가 완화되었으나 1980년 이후 자본의 쏠림현상은 다시 심해져서 현재 세계 주요국은 사상 최고 수준의 부의 불평등 상태에 처해 있다. ○ 이를 입증하기 위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