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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일본이 위험하다 2011년 3월 쓰나미와 원전 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해안 지역으로 향했다. 승합차는 곳곳에 벌어진 공사판 탓에 종종 멈춰서야 했다. 마주친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사용 대형 덤프트럭이었다. 방사능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에도 어김없이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설회사는 대목을 만났다. 인력 찾기가 어려워졌고 타지 사람들과 기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쓰나미 피해지역의 중심도시는 센다이다. 이 대도시는 쓰나미 이후 인구가 오히려 늘고 상권이 활성화됐다. 식당과 술집에 손님이 끓는다. 이런 ‘재건 버블’은 아베노믹스와 재해복구가 만나 만들어낸 기이한 풍경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세 개의 화살’을 묶어 쏘겠다고 한다. 첫째는 금융 완화, 둘째는 정부 재정 투입 확대.. 더보기
후쿠시마의 유령도시에서 만난 기업가 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도쿄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후쿠시마 역에 도착했다. 후쿠시마 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소마를 향해 출발했다. 신칸센 역이 있는 후쿠시마 내륙에서 동쪽 해안으로 이동하는 길이다. 가는 길에는 끊임없이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길을 지나는 자동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사용 대형트럭이었다. 나를 후쿠시마로 안내해 주던 'Bridge for Fukushima'의 활동가가 말했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지역을 청소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래서 사방이 공사랍니다. 지표면의 흙을 퍼내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원전에서 날아온 먼지를 없애고 있답니다.” 동행하던 일본인 전문가가 냉소적으로 덧붙였다. “이게 바로 아베노믹스이지요.” 원자력에 오염되었을 우려가 있는 지역을 흙을 퍼내서 옮기는 일과.. 더보기
쓰나미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다시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던가요?“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에게 진짜로 벌어진 일을 밝혀 세상에 들려 주세요.’ ‘우리가 겪은 비극으로부터 사회가 뭔가를 배우면 좋겠습니다.’”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미나 손이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 중 하나인 리쿠젠타카타 시를 최근 방문한다. 한때 그 도시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던 그에게는 10년만의 방문이었다. 손 감독은 옛 이웃과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 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국제문화회관이 도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피해자들.. 더보기
쓰나미 이후의 일본, 리쿠젠타카타 제가 참석하고 있는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의 일환으로 한국계 미국인 Mina T. Son 감독의 '제작 중 영화 중간 발표회'라는 특이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제작 중간에 가편집본을 보여주고 코멘트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리쿠젠타카타, 2014년'이라는 제목의 30분 짜리 가편집본 다큐멘터리를 보고 상념에 잠겼습니다. 리쿠젠타카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곳 중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쓰나미 전이나 뒤나 리쿠젠타카타에 살고 있는 중년의 다카는 나쁜 남자였습니다. 동네에서 늘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피해를 주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쓰나미를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는 요즘도 리쿠젠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