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조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지금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행당동 일대 산동네에는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대학생이던 나와 내 동료들은 그 동네 구석의 작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했다. 때로는 같이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노동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우리를 이모, 삼촌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그 일대를 재개발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나왔다. 쫓겨날 처지가 된 세입자 엄마아빠들은 반대했지만 철거용역업체가 들이닥쳤고 재개발은 진행됐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기타를 치며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로 시작되는 노래 ‘땅’을 불렀다. 그 성동구에 ‘젠트리피케이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