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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서 신라인의 후예를 만나다 "이 동네 신사는 한국 사람들이 1500년 전에 건너와서 만들었어요." 일본 교토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아주머니의 한 마디가 귀에 꽂혔다.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이 초기 일본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 특히 백제인이 건너갔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신라인의 역할은 부끄럽게도 모르고 있었다.그런데 2014년 10월 12일 일본 교토 우즈마사 지역과 아라시야마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흔적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몇 가지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하루 동안 교토 지역에 건너와 자리를 잡고 초기 일본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진하승(秦河勝)과 하타씨 가문(‘진’(秦)을 일본어로 ‘하타’라고 읽는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대에 한.. 더보기
일본의 동네 축제 마츠리에서 한국말 구호가 들리는 까닭 ALFP 프로그램으로 2014년 9~10월 두달 동안 도쿄에서 지내는 동안, 일본 마츠리(지역 축제)를 두 군데에서 참석했습니다.첫 번째는 센다기에서 열린 마츠리였습니다. 이 마츠리는 도쿄의 센다기 지역에서 열린 동네 마츠리였습니다. 하지만 주변 네 개 마을에서 함께 열어 전체적으로는 꽤 큰 규모의 마츠리였습니다.사람들은 무거운 미코시(가마)를 듭니다. 어깨로만 받쳐서 손과 팔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리고 그 힘든 작업을 이겨내기 위해서인지 큰 소리로 같이 구호를 외칩니다. "우이쌰! 우이쌰!" 한국어인 '으샤'처럼 들립니다. 그 구호는 너무 신나서 고통을 잊을 법도 합니다. 마을 여기저기를 빈틈없이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마츠리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알립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더보기
한국경제를 두 개의 숫자로 보여준다면? (출처: 통계청) 만일 단 두 개의 숫자로 최근 20년 동안의 한국을 보여주라고 한다면 무엇을 보여주는 게 좋을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현격하게 도드라지는 두 개의 숫자가 있다. 하나는 1인당 국민소득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살률이다.1990년대 초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간신히 1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지금은 2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2013년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33.5명이다. 20여년 전보다 3배 높아진 수치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0명을 넘지 않았다.평균 국민소득과 자살률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얼핏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그 가장 큰 원인은 점점 더 커지는 ‘격차’에 있다는.. 더보기
Sewol in Tohoku Tsunami wreck by robysaltori “What kind of help do the victims of tsunami say they need to move on?”“Two things in common.”“First one is?”“’Please tell the real story of ours.’ They do not believe real stories were told enough through the media and the government.”“And second one?”“’We want the Japanese society to learn something and change from the pains we had to get through.’ They want to con.. 더보기
쓰나미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다시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던가요?“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에게 진짜로 벌어진 일을 밝혀 세상에 들려 주세요.’ ‘우리가 겪은 비극으로부터 사회가 뭔가를 배우면 좋겠습니다.’”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미나 손이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 중 하나인 리쿠젠타카타 시를 최근 방문한다. 한때 그 도시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던 그에게는 10년만의 방문이었다. 손 감독은 옛 이웃과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 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국제문화회관이 도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피해자들.. 더보기
쓰나미 이후의 일본, 리쿠젠타카타 제가 참석하고 있는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의 일환으로 한국계 미국인 Mina T. Son 감독의 '제작 중 영화 중간 발표회'라는 특이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제작 중간에 가편집본을 보여주고 코멘트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리쿠젠타카타, 2014년'이라는 제목의 30분 짜리 가편집본 다큐멘터리를 보고 상념에 잠겼습니다. 리쿠젠타카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곳 중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쓰나미 전이나 뒤나 리쿠젠타카타에 살고 있는 중년의 다카는 나쁜 남자였습니다. 동네에서 늘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피해를 주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쓰나미를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는 요즘도 리쿠젠타.. 더보기
아시아 시민사회 리더 7인을 만나다 - ALFP 2014 2014년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여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서 지냅니다. Asia Leadership Fellow Program이라는 과정에 참여해서 아시아 6개국에서 한 명씩 참석하는 전문가들과 지내면서 대화하고 공부하다 돌아올 예정입니다. 도쿄와 나고야에 있는 대학들에서 강연할 계획도 잡혀 있고요. 참석하는 다른 이들은 시민사회나 사회혁신 등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와 활동가들입니다. 뒷줄 왼쪽부터 네팔, 방글라데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펠로우들입니다. 앞줄에 앉아 있는 분은 일본-인도네시아의 사회적기업인 코페르니크의 나카무라 대표입니다. 우리에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빈곤해결 솔루션 찾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아시아 7개국에서 온 전문가들 앞에서 한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