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살던 고향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막내의 등굣길에 동행했다. 신이 나서 아빠 손을 잡고 집을 나선 막내는 저 멀리 교문이 보이자 슬며시 손을 뿌리친다. 많이 컸구나,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마음 한쪽은 서운하다. 하지만 낯익은 교문 앞에서 그 마음은 스르르 녹아내렸다. 막내 입학식 날 교가를 제창할 때 나도 따라 불렀다. 첫째 입학식 때도 그랬다. 아이들도 학부모도 아직 모르는 교가를 나 혼자 큰 소리로 따라 부를 수 있었던 건, 아이들과 내가 초등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다. 내 고향은 서울이다. 어린 시절 자랐던 동작구 대방동에 아직도 산다. 하지만 나는 가끔 이 동네가 낯설다. 어릴 적 익숙하던 동네는 전혀 다른 곳처럼 변했다. 두부 공장 자리에는 신축 빌라가 들어섰다. 집 장사를 하려는지 층은 높고 칸은 많아 보인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