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정치가 바뀌어야 삶이 바뀝니다.” 2012년 11월 어느날, 안철수 후보의 정책을 맡고 있던 나는 캠프 사무실에서 불편한 마음으로 벽에 붙어 있는 새로운 선거 슬로건을 쏘아보고 있었다. 내 책상 위에는 두꺼운 정책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제 18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었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연이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공약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단연 압권은 이른바 ‘지역공약’이었다. 우리 캠프에서 만든 그 ‘지역공약’들이 그 두꺼운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 각 정당에는 지역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늘 해당 지역의 여론을 탐지하고 중앙에 전달한다. 지역 여론이란 어떤 경우에는 날 것 그대로 표현한다면 지역 유지들의 민원사항이다. 주로 중앙정부가 돈을 들여 지역에 대형 시설을 지어달라는 지역..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