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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을 뒤쫓아가는 한국경제, 그리고 고령자 지배사회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 변화 추이와 65살 이상 고령인구 비율 추이를 지켜보면 놀랍도록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 동안의 변화를 보면,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가량에서 2만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동시에 65살 이상 인구 비율도 7%대에서 14%대로 2배가 된다(그림 참조).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천달러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서 1만1천달러대로 훌쩍 뛰어오른다. 또한 65살 이상 고령인구 비율도 3%대에서 6% 근처로 2배 커진다. 재미있는 것은 1995년 한국의 위치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과 고령인구 비율은 거의 정확히 1970년 일본 수준에 있다. 다음 수치를 보자. 이번에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의 변화.. 더보기
일본이 위험하다 2011년 3월 쓰나미와 원전 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해안 지역으로 향했다. 승합차는 곳곳에 벌어진 공사판 탓에 종종 멈춰서야 했다. 마주친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사용 대형 덤프트럭이었다. 방사능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에도 어김없이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설회사는 대목을 만났다. 인력 찾기가 어려워졌고 타지 사람들과 기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쓰나미 피해지역의 중심도시는 센다이다. 이 대도시는 쓰나미 이후 인구가 오히려 늘고 상권이 활성화됐다. 식당과 술집에 손님이 끓는다. 이런 ‘재건 버블’은 아베노믹스와 재해복구가 만나 만들어낸 기이한 풍경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세 개의 화살’을 묶어 쏘겠다고 한다. 첫째는 금융 완화, 둘째는 정부 재정 투입 확대.. 더보기
쓰나미 3년, 일본은 다시 일어서고 있는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궁금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일본은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일까?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앞서 리쿠젠타카타에 대한 영화를 보고, 몇 개의 자료를 찾아본 뒤 더 궁금해졌다.그래서 10월 9~10일 이틀 동안 도호쿠 지역을 방문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도호쿠는 일본 혼슈 동북지방의 아오모리 현, 이와테 현, 미야기 현, 아키타 현, 야마가타 현, 후쿠시마 현의 6개 현을 뜻한다. 이 가운데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3개 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더보기
일본 교토에서 신라인의 후예를 만나다 "이 동네 신사는 한국 사람들이 1500년 전에 건너와서 만들었어요." 일본 교토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아주머니의 한 마디가 귀에 꽂혔다.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이 초기 일본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 특히 백제인이 건너갔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신라인의 역할은 부끄럽게도 모르고 있었다.그런데 2014년 10월 12일 일본 교토 우즈마사 지역과 아라시야마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흔적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몇 가지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하루 동안 교토 지역에 건너와 자리를 잡고 초기 일본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진하승(秦河勝)과 하타씨 가문(‘진’(秦)을 일본어로 ‘하타’라고 읽는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대에 한.. 더보기
일본의 동네 축제 마츠리에서 한국말 구호가 들리는 까닭 ALFP 프로그램으로 2014년 9~10월 두달 동안 도쿄에서 지내는 동안, 일본 마츠리(지역 축제)를 두 군데에서 참석했습니다.첫 번째는 센다기에서 열린 마츠리였습니다. 이 마츠리는 도쿄의 센다기 지역에서 열린 동네 마츠리였습니다. 하지만 주변 네 개 마을에서 함께 열어 전체적으로는 꽤 큰 규모의 마츠리였습니다.사람들은 무거운 미코시(가마)를 듭니다. 어깨로만 받쳐서 손과 팔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리고 그 힘든 작업을 이겨내기 위해서인지 큰 소리로 같이 구호를 외칩니다. "우이쌰! 우이쌰!" 한국어인 '으샤'처럼 들립니다. 그 구호는 너무 신나서 고통을 잊을 법도 합니다. 마을 여기저기를 빈틈없이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마츠리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알립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더보기
쓰나미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다시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던가요?“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에게 진짜로 벌어진 일을 밝혀 세상에 들려 주세요.’ ‘우리가 겪은 비극으로부터 사회가 뭔가를 배우면 좋겠습니다.’”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미나 손이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 중 하나인 리쿠젠타카타 시를 최근 방문한다. 한때 그 도시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던 그에게는 10년만의 방문이었다. 손 감독은 옛 이웃과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 영화 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국제문화회관이 도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피해자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