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썸네일형 리스트형 회식의 종말 연말연시면 직장인의 밤은 더 길어진다. 걸핏하면 회식이다. 연말이라 모이고 신년이라 모이고, 오는 사람과 한잔하고 가는 사람과 한잔하며,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먹고 실패해서 또 먹는다. 한국 자본주의는 회식자본주의다. 인사도 투자도 구매도 마케팅도 밤에 오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질펀하게 앉아 맞은편 상대와 맞부딪치는 술잔이 거래와 승진과 업무 협의의 마무리다. 삼겹살을 몇만번 뒤집어야 과장이 된다느니, 폭탄주를 몇잔 만들어야 임원이 된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술을 섞고 술잔을 섞고 노래를 섞는 가운데 역사가 이뤄진다. 때로 이 자리는 보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자리다. 때로는 경쟁 부서 능력자들을 폄하하는 뒷담화의 해방구다. 종종 이 자리는 취기를 빌려 특정 지역 출신, 특정 학교 출신, .. 더보기 이전 1 다음